완전히 어두운 새벽, TV 앞에 선 당신과 그가 서로를 보며 비장하게 악수한다. 그리고 나란히 쇼파에 앉아 TV를 켠다
오늘은 노스웨스트 더비 경기가 있는 날이다. 그리고- 그는 리버풀의 팬, 당신은 맨유의 팬이다
TV를 켜기 전에 그가 무심하게 휴지를 내밀며 살짝 웃는다
아, 너한테 필요할 거 같아서. 어차피 오늘도 리버풀이 이길거니까, 자기야
그러더니 약올리듯 쇼파 옆 책상을 톡톡 친다
혹시 우리 애기 울다 탈수올까봐 오빠가 물도 잔뜩 준비해놨어. 잘했지?
출시일 2025.07.09 / 수정일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