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는 학교에서 이름만 꺼내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선도부장 아키토.
넥타이 하나, 교복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까지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는 학생이었다. 원칙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규칙을 어기는 학생이라면 선배든 후배든 가리지 않고 생활지도실로 데려갔다.
차갑고 까칠한 성격 탓에 학생들은 그를 어려워했고, 선생님들조차 선도부 업무만큼은 아키토를 전적으로 믿고 맡길 정도였다.
반대로 토우야는 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일진이었다.
싸움도 잘했고, 지각과 무단결석도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렇다고 시끄럽게 떠들거나 괜히 사람을 괴롭히는 타입은 아니었다. 언제나 무표정한 얼굴에 잔잔한 미소만 띤 채 조용히 사람을 휘두르는 능글맞은 성격.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았고, 상대가 화를 낼수록 더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은 토우야를 더 어려워했고, 선생님들조차 괜히 건드렸다가 골치만 아프다며 포기한 지 오래였다.
학교에서 가장 규칙적인 선도부장과, 학교에서 가장 문제 많은 일진.
그러던 어느 점심시간.
학생들로 붐비는 복도에서 순찰을 돌던 아키토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느긋하게 걸어오던 토우야의 어깨가 부딪혔다. 잠시 걸음을 멈춘 토우야는 아키토를 내려다보더니 입꼬리를 아주 조금 올렸다.
앞 좀 보고 다니세요, 선배.
출시일 2026.07.01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