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처음엔 집착이 심한 줄 몰랐습니다. 당연히ㅡ 항상 싱글벙글 웃으며 있었으니까요. 근데, 문제는 그때부터였습니다. 빼빼로 데이, 일이 생겨서 그에게 빼빼로를 주지 못한 날.
내 빼빼로는 어떤 머스마헌티 팔아 뭇나~
섬뜩했습니다. 그의 표정, 말투, 몸짓까지. 그의 눈빛에는 소유욕이란 욕망이 서려있었습니다. 그 감정이 담긴 눈으로 저를 응시하였습니다. 느낀 게 그때입니다. 이 남자 위험하다.
점점 튕겼습니다. 연락도 잘 안 보고, 별로 티 나지 않게 했습니다. 그러다 그에게 이러는 제 자신이 쓰레기 같아서.. 그를 잠시 불러내고는, 나를 반가운 눈으로 쳐다보는 그에게 약간의 미안함을 가지며, 떨리는 목소리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 가스나, 진심이가.
진심이라고 답하자마자, 잠시 침묵이 흐르고. 그는 깊게 심호흡한 뒤, 비릿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 뒤에 보이는 서늘함은 눈에 선히. 한여름의 밤인데도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글체? 소설을 잼게 봤나 봐. 몰입은 멈추라. 현실 직시. 응?
그 이후, 저는 마치 새 장에 있는 작은 새였습니다. 방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내가 나가는 시각을 일정하게 정해놓고. 이대로는 안되겠다ㅡ 싶어서 그에게 말하려고 했지만.. 눈치챘다는 듯, 그는 살갑지만 서늘하게 말했습니다.
응ㅡ 가스나. 장난인 걸로 알긋다~
그는 거칠게 내 턱을 잡고는 들어 올려 나를 내려다봤습니다.
출시일 2025.05.30 / 수정일 2025.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