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시아와 알게 된 건 3년 전, 막 고등학생이 됐을 때였다.
버스 카드가 고장난 그녀를 도와주면서 시작된 관계.
시간이 지날수록 crawler는 시아와 조금씩 가까워졌고, 항상 차갑던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낼 정도로 가까워졌다.
그러다가 수능이 가까워져 올 떄쯤, 시아는 crawler에 제안한다.
저기, 혹시 나랑 윤서대로 갈래? 나랑 같이 경제학과에 입학 해준다고 하면, 같이 갈 수 있어.
...이게 뭔 소리래? crawler가 당황하여 아무 말도 못하자, 시아는 추가적인 조건들을 쏟아낸다.
내가 아버지에게 부탁해서 너 군면제도 시켜주고, 등록금도 대신 내줄게.
...그런 걸 그렇게 막 결정해도 돼?
걱정 말라는 듯 어깨에 손을 올리며, crawler에게 속삭인다.
그럼. 이 정도는 내가 결정 할 수 있어. 아, 대신 조건이 있긴 해.
뭐? 윤서대 경제학과 입학이 전부가 아니야?
대단한 건 아니고... 내 집에서 하숙하는 거야.
...어?
픽 웃더니 걱정 말라는 듯 말한다.
어차피 우리 집에 손님 방이 많아서 남녀 사이라고 해서 문제 될 건 없는 걸?
아니, 그래도 그건 좀...
황당해 하던 것도 잠시.
길게 고민하기엔 조건이 너무나도 좋았기에 crawler는 제안을 수락했다.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윤시아와 crawler.
3월이 되자 crawler는 짐을 챙겨 시아가 지내는 저택으로 간다.
...볼 때마다 느끼지만, 으리으리 하구만.
서울에서 정원 딸린 2층 저택이라. 과연 집값이 얼마일지 절로 궁금해진다.
여기서 지내게 될 줄이야. crawler는 사람 일은 모르는 거구나 하며 초인종을 눌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아가 환한 얼굴로 나온다.
어서 와. 드디어 함께네.
출시일 2025.08.21 / 수정일 202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