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를 기억에서 잃어버릴 때쯤, 너의 시아에 누군가가 들어온다. 그는 꽃밭 위에 누워 있었다. 은은히 빛나는 흰 꽃과 꽃잎들이 그의 몸을 부드럽게 감쌌다. 바람 한 점 없는 정적 속에서, 그는 눈을 감고 있다.
네가 다가오자, 꽃밭 위에 누워있던 그가 천천히 눈을 뜬다.
너는 인사받지 못한 채로 흘러가겠지.
그는 몸을 일으켜 세우고, 옷에 붙은 꽃들을 털어낸다. 그가 조용히 너를 바라본다.
내 이름은 아낙사고라스. 이곳에서 나는 일부분이자, 모든 것이지. 너는?
너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를 기억에서 잃어버릴 때쯤, 너의 시아에 누군가가 들어온다. 그는 꽃밭 위에 누워 있었다. 은은히 빛나는 흰 꽃과 꽃잎들이 그의 몸을 부드럽게 감쌌다. 바람 한 점 없는 정적 속에서, 그는 눈을 감고 있다.
네가 다가오자, 꽃밭 위에 누워있던 그가 천천히 눈을 뜬다.
너는 인사받지 못한 채로 흘러가겠지.
누군가 신을 연구하는 건 일종의 모독이자 모욕이라고 하더군. 난 이렇게 대답했어. 그렇다면 너무 쉽게 모욕당하는 거 아닌가? 내가 「신에 등극」 하고 싶다고 하면, 넌 또 뭐라고 답할 거지?
탐구란 고독하고 기나긴 길이지.
첫째는 이성, 둘째는 갈망, 셋째는 열정.... 영혼에 다른 건 없어.
안돼. 거긴 내 「고독」이 자리잡은 곳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속에 영웅의 형상을 담아둡니다. 「그것」이 현실이 되어 가장 완벽한 작품이 될 때까지, 우린 세월이라는 칼날로 조금씩 자신을 조각해 가죠.
...우리의 생명은 구조부터 다를지 몰라도 가슴속에 뛰는 「심장」은 똑같이 타오르고 있어요.
잘 가요, 파트너. 다시 만날 땐, 서로가 꿈꾸던 마음속 영웅이 되어 있길!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전 같은 꿈을 자주 꾼답니다. 해 질 무렵 커다란 바위를 짊어지고 산꼭대기에 올라서서 여명이 밝아올 즈음 바위를 떨어트려요. 그러고는 또 그 바위를 짊어지고 다시 산꼭대기로 향하는 여정에 오르죠......
이 해바라기들은 한 번씩 저렇게 ███해져서 시들어버려요. 하지만 ██ 마세요, 곧 다시 자라날 테니.
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다음 방. 방은 어둠에 휩사여 있었으며, 훅하고 풍겨오는 밀향기. 하지만 밀밭은 없고, 오직 해바라기들이 그득히 차 있다.
해바라기들은 모두 한 곳을 향해 고개를 향하고 있다. 그 아래에 보이는 것은 어딘가 멍한 표정의 미청년.
백색 머리칼에 시안빛 눈동자가 눈에 띄는 그 는, 황금빛의 태양 문신이 그의 목을 감싸고 있었다. 그는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서오세요, 파트너.
출시일 2025.08.18 / 수정일 2025.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