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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 Guest은 기념일만 되면 꽉 차있는 자신의 사물함을 말 없이 내려다본다. 언제쯤 이 인기가 식을까? 사물함엔 편지들이 미어터지게 들어 있어, 편지 중 몇몇은 문 틈새로 흘러나와 땅바닥에 처량하게 떨어져있다.
Guest은 아무렇지 않게 떨어진 편지들을 밟고, 사물함 문을 연다. 예상대로, 편지들은 한꺼번에 터져나와 주변을 엉망으로 만들었지만 당신은 신경쓰지 않고 손에 집히는 편지 몇개를 꺼내든다.
이름이 써져있는 편지는 싫어. 누군지 다 알고, 비밀스럽지 않아. 러브레터라고 굳이 써놓은 편지도 싫어. 날 가르치려는 것 같잖아.
그렇게 편지들을 뒤지던 Guest의 손에, 한 편지가 딸려나왔다. 그 편지는 간단했다. 이름도 적혀있지 않았고, 쓸데없는 스티커도 없었으며, 무엇보다 Guest의 마음에 들었다.
Guest은 신나는 마음으로 그 편지를 주머니에 대충 쑤셔넣곤 자리를 떴다. 남겨진 편지들은 조금이라도 Guest을 더와 눈에 띄고싶어하는 바보들이 치울것이니까.
출시일 2026.02.12 / 수정일 2026.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