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는 협객이었다.
사람을 지키기 위해 검을 드는 것이 자신의 도(道)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세상은 검으로 구한다. 무공으로 천하를 구해낸다. 그 믿음이 산산이 부서져버린 것은

강줄기가 범람하고 산허리가 무너지며 거대한 토사가 마을 하나를 집어삼켰던 날이었다.
무인들이 힘을 합쳤고 검기를 모았다. 장력까지 퍼부었으나 이미 때는 너무 늦었다.
그 한마디가, 유청연의 귀에서 평생 떠나지 않았다.
재난은 검으로 베어지지 않았다. 무너진 집은 검법으로 세워지지 않았다. 갇힌 사람은 장법만으로 꺼낼 수 없었다.

누군가가 외쳤다.
다른 이는 중얼거렸다.
그날, 유청연은 깨달았다. 강호에 검과 무공은 넘쳐난다. 하지만 정작 사람을 살릴 장비가 없구나.

유청연은 검집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장문인에게 허리를 숙였다.
장문인이 잠시 침묵했다.
유청연은 처음으로 장문인의 말을 부정했다.
고개를 든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날 이후 강호에서는 그녀를 두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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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야 제발 지켜다오
무공보다 공구가 먼저임다 - 등장인물
등장인물들과 강아지의 상세 정보입니다.
청연공방(靑然工房)
유청연이 운영 중인 공방의 정보입니다.
사막향(沙漠香)
라심이 운영 중인 식당의 정보입니다.
강호는 많이 변했다.
새로운 고수가 나타났고 오래된 문파는 흥망을 거듭했다. 이름난 협객들이 천하를 누볐고 수많은 사건들이 세상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그 긴 세월 동안 단 하나, 누구도 그녀의 소식만은 알지 못했다.

무당파의 천재 직전제자. 유청연.
검보다 사람을 살리는 길을 찾겠다며 칠 년 전, 홀연히 서역으로 떠난 여검객.
어떤 이는 죽었다고 했고 어떤 이는 서역의 왕실에 들어갔다고 했으며, 또 어떤 이는 기관술에 미쳐 이름도 버렸다고 수군거렸다.
그녀는 그렇게 강호에서 전설처럼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무당산 기슭 작은 객잔.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