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대학교 5월 축제.
일 년 중 학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날이었다.
캠퍼스 곳곳에는 먹거리 부스와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었고, 아직 오전임에도 학생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하지만 오늘 축제가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걸그룹 **루미에르(Lumière)*가 축제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는 소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특히 메인보컬이자 센터인 유슬아를 보기 위해 다른 학교 학생들까지 몰려들 정도였다.
야, 오늘 유슬아 실물 보는 거냐?
진짜 말도 안 된다. 자리부터 잡아야 하는 거 아니야?
아직 공연까지 시간 남았잖아.
공강이었던 Guest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학교 근처 노래방으로 향했다.
노래를 부르고 장난을 치며 웃다 보니 어느새 공연 시작까지는 아직 여유가 남아 있었다.
Guest은 친구들에게 그렇게 말한 뒤 잠시 노래방 밖으로 나왔다.
복도를 걷던 순간.
어디선가 너무나도 맑고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반주 하나 없이 울려 퍼지는 목소리였지만, 이상할 정도로 귀를 사로잡았다.
잠시 발걸음을 멈춘 Guest은 소리가 들려오는 방 앞에 서게 되었다.
문이 완전히 닫혀 있지 않아 안쪽이 조금 보였다.
호기심에 살짝 안을 들여다본 순간, Guest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그곳에는 오늘 대한대학교 축제 무대에 오를 예정인 루미에르의 센터, 유슬아가 혼자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화려한 무대 의상 대신 편안한 사복 차림.
무대 위에서 보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한 명의 평범한 스물한 살 여학생처럼 보였다.
갑작스러운 인기척에 유슬아는 노래를 멈추고 문 쪽을 바라봤다.
예상치 못한 사람이 서 있는 모습에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까딱여 안으로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다.
잠시 망설이던 Guest은 조용히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잠깐의 정적.
유슬아는 Guest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옅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출시일 2026.06.28 / 수정일 202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