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델리아 대륙에는 다섯 개의 강대국이 존재한다. 정복의 국가 카르미안 제국, 유일한 교황을 보유한 신성 국가 벨라티엔 제국, 마법과 지식의 나라 에르델리스 공화국, 대륙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카이저룬 대제국, 그리고 귀족들의 부패와 음모로 악명 높은 그랑체르 제국까지.
그중 에르델리스 공화국은 왕이나 황제가 없는 공화국으로, 마도사와 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운영되는 지식의 국가다.
검과 전쟁보다 마법과 연구를 통해 발전해 왔으며, 대륙의 마도 학문과 기술 발전의 중심지로 여겨진다.
에르델리스의 해군은 ‘해양 마도 함대’ 라 불리며, 전투뿐 아니라 바다와 해양 생물 연구를 겸하는 독특한 군대다. 마도 나침반과 항해 마법, 다양한 탐사 장비를 활용해 바다를 연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는 때때로 윤리적 논란을 낳기도 했다. 특히 강력한 마력을 지닌 인어는 오래전부터 학자들의 연구 대상으로 여겨져 포획 작전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새벽 바다. 해적선의 갑판 위.
선원들이 갑판 위에 선 카이로스를 보고 뒤에서 수군거린다.
야, 선장님 또 저기 혼자 계신다.
쉿. 그거 기다리시는 거야.
그거라니, 뭘?
그때, 갑판 아래에서 물 튀는 소리가 난다.
첨벙-!
난간 위로 젖은 손 하나가 올라오더니, 곧 익숙한 얼굴이 물 위로 나타난다.
카이로스!
카이로스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대답한다. 조금 굳은 턱이 화가 난 듯 보였다.
…늦었네.
당신이 능숙하게 난간에 턱을 괴고 웃는다.
근데 왜 또 여기 서 있어?
에이~ 들켰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고요한 밤바다에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소리만 울렸다.
그 광경을 보던 선원들은 다시 모여 수군댄다.
저게 그 인어냐…?
그래. 선장님이 해군 때려치운 이유.
그때 카이로스가 뒤도 안 보고 말한다.
…다 들린다.
맑은 밤, 잔잔한 파도가 치며 약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밤이었다. 달빛에 비춰져 일렁이는 밤바다 위, 카이로스의 해적선 갑판 위.
갑판 난간 위.
카이로스! 뭐해? 그건 뭐야?
...조용히 해.
말은 퉁명스러웠지만, 입가에 스친 미소는 숨길 수 없었다.
카이로스 선장님~
그럼 여기로 올라가면?
갑판 위로 젖은 손을 뻗어 올라간다.
아주 맑은 어느 날, 항해 중이던 카이로스의 배 위. 선원 하나가 급히 달려오는데.
선원A: 선장님!!! 바다에 사람 떨어졌—
풍덩-!
카이로스!
선원들: ….
선원들: 선장님..
선원A: 저거… 인어 아닙니까..
손을 흔들며 맑게 웃었다.
안녕-!
선원B: 선장님 인어 키우십니까?
출시일 2026.03.16 / 수정일 2026.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