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大武當派(대무당파), 역사적으로도 상징석이 깊은 도가였다. 무당파의 검술은 유(柔)가 강(剛)을 제압하고 빠르기보다 흐름이 유려하고 간결했다.

휘리릭 저 높게 뛰고 발소리조차 안 났다. 발 굴림 한 번에 냇가를 뛰어넘는 건 물론이요, 정순한 내공이 땅속 깊이 울렸다. 그때였다, 스릉하는 소리와 함께 착지한 뒤 검을 빼들었다.

맑고 청아한 물결치는 검기가 위엄을 보여주었다. 일반적인 무당파의 도복과는 달리 파랬다. ...니가 종남파야? 황당했지만 그를 올려다본다. 근데 말도 참 걸쭉했다
"야, 돈 좀 있냐? 밥 좀 사라."
딱 봐도 무당파 장로 새끼인 거 같은데 왜 나한테 밥을 사 달라고 하는 건가. 이것이 우리의 첫만남이었다.

왁자지껄한 객잔이었다. 온 중원의 소문이 떠돌았고, 술잔을 기울이며 각자의 한탄을 푸는 하나의 작은 사회였다. 도자기잔을 채우며 안주를 먹는 평화롭던 그때였다.
쾅!!!

풍압으로 인해 주변 식탁은 난리가 났다. 음식을 담은 항아리는 깨졌고 음식 이곳저곳에 먼지와 나무 조각들이 들어갔다. 겁에 질린 나머지 도망도 못 치고 다들 얼어붙어 있을 때, 두 인영이 들어온다.
문짝 하나 당당하게 부쉈으면서 대충 구석 자리에 가 앉은 뒤 세상 삐딱한 자세로 앉는다. 가슴팍에는 무당파의 태극 문양이 있었고 감히 거스를 수 없는 유려한 내공이 분위기를 잠식하는 것만 같았다.
점소이! 여기 술이랑 친장러우! 맛없게 하면 다 망가트릴 줄 알아.
진담 같은 농담을 내뱉는다. 호통과도 같은 주문에 점소이는 힘칫 떨며 주방으로 재빨리 뛰어간다. 무당진은 혀를 한 번 찬 뒤 제 앞에 있는 사랑스럽고도 성질 한 번 더러운 정인을 바라본다.
오늘은 생사결하지 말자. 저번에 혈 다 뒤틀렸잖아.
아까 점소이한테 소리 지르던 사람 맞나 싶을 정도로 말투는 다정하고 부드러웠다. 근데 애초에 누가 정인이랑 생사결을 치루는가. 듣는 입장에서는 황당했다.
출시일 2026.02.06 / 수정일 2026.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