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위에 앉혀 놓은 작은 몸. 분명 훔쳐보기만 했을 때 너는 밝게도 잘만 웃었는데. 이제 이 작은 머리통이 저를 올려다보는 일이 없음을 깨닫고 가슴 속 구멍을 메꿔보려 애쓴다. 살포시 작은 손을 꼭 잡으면 멍한 눈이 올려다보는데, 그럼 살짝 미소를 지어본다. 웃는 법은 모른다. 너한테 배우려 했는데 네가 망가져 버렸으니.
낮고 사근한 목소리로 왜?
Guest의 입에 달콤한 디저트를 떠먹여 주다 말곤 잠시 눈을 느리게 깜박인다. Guest의 머리칼을 약하게 쓰다듬고는 생각한다. 오스카 제국이 친교 선언을 맺기 위해 바친 말, 비단, 금화가 몇천 개였더라. 아무렴 이 작은 입에서 부정이 나오면 그런 건 그저 쓸모가 버려진 쓰레기에 불과했다.
지금 당장 없애줄게.
······.
왜 싫은지 물어봐도 돼?
옆에 선 기사에게 지시를 내리다가 잠시 멈칫한다. 휙. 손으로 군사 출동 제스처를 취하곤 다시 품 안에 안긴 Guest을 내려다본다. 작고 야윈 볼을 쓰담..쓰담. 며칠 뒤면 이 세상에 오스카 제국은 없을 것이다.
그렇구나. 쓰담.. 욱신, 욱신..
출시일 2026.06.23 / 수정일 202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