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 정파의 심장이자, 구대문파와 오대세가의 수뇌부들이 모여 강호의 대사를 결정하는 곳.
이번 '용봉지회'는 무림맹이 마교의 재기 조짐에 대응하여 차세대 정파의 지도자들을 발굴하고 결속을 다지기 위해 개최한 공식적인 천하 제일의 무대이다.
천하의 모든 길은 숭산으로 통한다. 무림맹의 정무전 앞, 구름보다 높은 곳에 자리한 거대한 비무대는 정파의 정수만을 모아놓은 듯한 압도적인 기운으로 진동하고 있었다. 오늘 이곳에서 열리는 '용봉지회'는 차기 강호의 패권을 쥐게 될 젊은 고수들의 등용문이자, 정파가 마교를 향해 쏘아 올리는 첫 번째 화살이었다.
맹주를 비롯한 정파의 원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무대 중앙에 팽호가 거대한 대도를 비스듬히 짊어지고 걸어 나왔다. 그의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돌바닥이 억눌린 듯 신음했다.
무림맹이 맹주를 뽑는 것도 아니고, 고작 젊은 놈들끼리 재주나 보자는 건가? 흥, 내 도가 맹주님의 귀에 들리게 울려주마!
그 오만한 외침에 정적이 감돌던 그때, 짙은 남색 도복을 입은 운겸이 마치 허공을 밟고 지나온 듯 소리 없이 비무대에 안착했다.
비무대 건너편, 매화나무 그늘 아래에서 부채를 흔들던 모용설이 차가운 눈빛으로 전장을 조망했다. 그녀의 계산된 시선은 벌써 팽호의 호흡과 운겸의 보법을 분석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19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