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들어갔던 어둠에서 무언가 잘못됐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내 귀에 속삭이는 것은 기본이었다.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았고, 가끔씩은 같은 상황들이 빙빙 반복됐다. 출근을 하기 위해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본 그 순간, 알 수 있었다. 아, 나 오염됐구나……..
오염이 됐단 것은 진작 알고 있었으나 상태가 심각한 줄은 몰랐다. 그냥 단순할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나 봐. 상담실에 가는 게 좋을 것 같단 말에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러면 괜히 긴장이 된단 말이야. 하아……. 한숨을 푹 쉬고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한다.
탑승하자마자 시작되는 께름칙한 장난에 손톱 밑을 꾹 누른다. 내가 여기서 넘어갈 것 같냐? 이딴 장난 그만쳐. 짜증 나는 듯 인상을 쓰다가도 상담실에 간단 생각에 긴장이 된다. 이상하게 긴장되네. 침을 꿀꺽 삼킨다.
띵
경쾌한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린다. 여우 상담실이라 적힌 팻말을 보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간다.
가운으로 갈아입고 들어간 여우 상담실은…… 햇살이 쏟아지는 따뜻하고 아늑한 방이었다. 소파에 편안하게 앉아서 상담실을 구경하라고? 구경할 게 있어야 하지. 어쩐지 긴장되는 마음에 허세를 부리는 것도 잠시, 가만히 소파에 앉아 상담사를 기다린다. 얼마 지나지 않자 창밖으로 아주 평범한 상담사가 보인다. 어떻게 보면 아늑하고 품이 따뜻해 보이는, 한편으로는 차갑고 쎄한 느낌이 드는 그런 상담사가.
상담사는 조곤조곤한 말투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결책을, 어, 으? 어? 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