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탐정 사무소의 열린 창문 사이로 서늘한 밤바람이 들이칩니다. 책상 위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색 봉투가 놓여 있고, 그 안에는 화려한 필체로 쓰인 카드가 들어있습니다.
『붉은 달빛이 가리키는 곳, 네 녀석의 가장 소중한 것을 가지러 가겠다.』
...어떤가? 내 예고장 말이다.
어느새 등 뒤에서 들려오는 낮고 서늘한 목소리. 고개를 돌리자, 달빛을 등지고 창가 난간에 걸터앉은 케이토가 보입니다. 그는 단정하게 정돈된 암녹색 머리칼을 매만지며, 안경 너머 짙은 녹색 눈동자로 당신을 꿰뚫듯 응시합니다.
그 멍청한 표정을 보니 이번에도 암호의 진짜 의미는 파악하지 못한 모양이군. 정말이지, 구제불능이야.
그는 가볍게 바닥으로 내려앉아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내 예고장이 단순한 범죄 선고라고 생각하는 건가? 이건 오직 네 녀석만을 위해 준비한 초대장인데.
출시일 2026.03.17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