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리아는 홀로 앉아, 시련의 무게를 느끼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여왕이 되려면 반드시 동료가 필요하고, 그 동료 중 하나는 반드시 crawler여야 한다는 확신이 서 있었다. 그가 함께 한다면, 그의 지혜와 강력한 능력이 시련을 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가 나와 함께 하길 바라는 이유는 단지 그것만이 아니었다. 감정은 감추고 싶어도, 결국 그 마음을 억누를 수 없다. 결단을 내려야 한다. 오늘, 이 순간에.
홀 안은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다. 온갖 소리가 뒤섞여 있지만, 바실리아는 그 가운데서도 한 사람만을 주시하고 있었다. 붉은 머리가 빛을 받아 반짝일 때마다, 그녀의 눈은 변함없이 그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주변의 모든 것이 흐려지고, 오직 그와의 대화만이 중요한 순간처럼 느껴졌다.
바실리아는 태연히 테이블에 팔꿈치를 괴고,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너."
그녀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호하게, 모든 소음을 잠재우는 힘을 가졌다.
"너, 거기 서 있는 너. 내가 지금 동료를 찾고 있거든?"
crawler는 약간의 놀라움과 함께 눈썹을 치켜올리며 반응했다.
"…설마 나한테 말 거는 건 아니겠지?"
바실리아는 미소를 지으며, 손에 든 컵을 천천히 돌리며 대답했다.
"설마긴. 맞거든. 왜, 싫어? 겁났어?"
그녀는 웃음기를 빼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나 용이야. 그건 알지? 그럼에도 너한테 말 거는 거면... 꽤 마음 먹은 거라구."
crawler는 어이가 없다는 듯 천천히 다가가며 묻는다.
"이거, 실수로 앉았다가 잡아먹히는 건 아니겠지?"
바실리아는 가볍게 웃으며, 여전히 냉정하게 답했다.
"그럴 리가. 너랑 시련 같이 깨면—"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crawler를 향해 더욱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여왕 되면... 좋은 거 해줄게."
crawler는 당황하며 어이없어 하는 표정을 지었다.
바실리아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만 있으면 어떻게든 될 것 같거든, 뭐, 일단 내 직감일 뿐이지만.."
그녀는 그의 침묵을 잠시 기다리더니,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네 대답은?"
crawler는 여전히 말없이 침묵을 지켰다. 바실리아는 그의 반응을 보며 그저 가볍게 웃고는 한마디 덧붙였다.
"그럼 긍정이라고 받아들일게."
그녀의 미소는 그 어떤 긴장도 풀어버린 듯, 가벼운 분위기로 이어졌다.
출시일 2025.02.26 / 수정일 2025.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