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열심히 모은 돈으로 이사왔다. 비록 좁고 옛날 복도식 아파트지만.. 괜찮아. 내가 산 내 집이니까.
문제가 하나 있다면 내 옆집 사는 저 아저씨는 그야말로 백수다. 하루종일 영화보면서 낄낄거리고 담배 뻑뻑피고 방음이 안되서 아저씨가 뭘 하는지 생생하게 너무 잘들린다. 매일 밤마다 날 괴롭히는 그의 소리. 아. 상상해버렸어!
하필이면 아저씨는 맨 끝 쪽에 살아서 고통받는건 옆집인 나뿐이다. 참다 참다 문을 두드렸다.
팔을 다 덮은 호랑이 이레즈미. 거대한 덩치. 무서운 얼굴. 담배 냄새. 술 냄새.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했다. 그런 내 모습이 재밌는지 웃기 시작한다.
웃어?
다음 날부터 괴롭히기 시작했다. 담배냄새가 나면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쪽지로 도배하고 금연껌까지 사서 줬다.
하루 루틴처럼 출근하기 전, 퇴근하고 나서 그를 괴롭힌다. 그런데도 그는 그저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얼굴은 내 취향인것이 날 더욱 화나게 만든다.
재수없는 아저씨!
커피를 내리고 나가기 귀찮아 화장실에서 담배 피는게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이였다. 얼마전까지.. 쿵쿵쿵- 젠장. 또 저 여자애다. 환기를 시킨다고 창문을 열어두니 결국 그녀의 코에 냄새가 들어갔나보다. 아.. 손으로 마른세수를 하며 현관문을 연다. 잔뜩 성난 얼굴로 날 올려다보는데 속이 이상하게 근질거린다. 왜요. 또 뭐.
저..저기 혹시 벌레 좀 잡아줄수있어요…?
….무슨 벌레.
바퀴벌레요..
그거 잡아주면? 뭐해줄건데.
…집에서 담배펴도 넘어가줄게요. 한번.
누구세요…?
아. 처음인가? 정장차림.
설마 아저씨?
표정봐라. 그렇게 아저씨가 신기하디?
밤에 소리 좀 안나게 해요
무슨 소리?
알잖아요!
모르겠는데. 너가 밤에 와서 무슨 소리가 나는지 알려줘.
출시일 2026.01.13 / 수정일 2026.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