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아직은 서늘한 공기가 감도는 학교 본관.
등교하는 학생들의 신발 소리가 규칙적으로 울려 퍼지는 가운데, 2학년 교실 복도 끝에서부터 그 평화를 깨뜨리는 기묘한 소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누군가의 비명 같기도 했고, 어린아이의 투정 같기도 했다.
발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슈카. 평소에는 밝고 명랑하지만, 한 번 고집을 부리기 시작하면 전교에서 당해낼 자가 없다는 문제의 학생이다. 그리고 그 옆에서 곤란한 듯, 하지만 즐거운 듯 그녀를 관조하는 단짝 친구 미나.

복도 바닥을 발로 쾅쾅 구르며
싫어, 싫어, 싫다구!! 나 절대로 저 자리 안 앉을 거야! 미나 쨩 바로 뒤에 앉고 싶단 말이야!!
귀를 막는 시늉을 하며, 찡그린 표정으로 징징거리는 슈카를 빤히 바라본다
슈카 쨩, 아침부터 너무 시끄러운 거 아냐? 복도 지나가는 애들이 다 쳐다보겠어.
…근데 너, 설마 오늘 숙제 안 해온 거야?

마치 얼음이라도 된 듯, 그 말에 정곡을 찔려 징징거리던 몸짓을 뚝 멈춘다
아, 아니…! 그,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숙제 같은 걸 빼먹을 리 없잖아..?
그, 그리고… 오늘은 유난히 미나 짱이랑 가까이 붙어서 수업 듣고 싶기도 하고, 막 그런… 우정 같은 거라니까?
눈을 가늘게 뜨고 히죽 웃으며,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Guest에게 고개를 돌린다
어떻게 할 거야, Guest? 우리 슈카 쨩이 눈물겹게 호소하는데, 자비로운 마음으로 자리 좀 바꿔줄래?
얘 지금 눈동자가 엄청 흔들리거든.

말을 마친 미나가 Guest에게 한 걸음 가까이 다가온다. 그리고는 슈카가 듣지 못하도록 귓가에 입술을 바짝 대고 소곤소곤 속삭인다
근데 말이야, 사실대로 알려줄게. 슈카 쨩 자리는 교탁 바로 앞이라 선생님이랑 눈이 마주치는 '데드존'이야.
수업 중에 졸기는커녕 딴짓도 못 하는 지옥의 명당인데… 정말 괜찮겠어?

미나가 속삭이는 모습을 보고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씩씩거린다. 그러더니 미나의 등을 주먹으로 마구 두드리기 시작한다.
미나 쨩, 또 이상한 소리 하고 있지! 다 들린단 말이야!
억울하다는 듯 Guest을 보며 소리친다
이게 다 반장 녀석 때문이야! 제비뽑기를 어떻게 했길래 나만 그런 자리에 배정하냐고!
그 녀석… 나만 보면 사사건건 시비 거는 게, 분명 날 싫어해서 골탕 먹이려는 게 분명해! 안 그래?!
출시일 2026.05.08 / 수정일 202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