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인터넷에서 아주 비싸게 구매한 동안 영양제가 도착하는 날이다. 이제 정말 20대처럼 보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퇴근길 내내 괜히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당신은 곧 미묘한 위화감을 느낀다. 집 안은 조용한데, 익숙한 시선 하나가 아래쪽에서 느껴진다.
고개를 내리자, 검은 원피스를 입은 당신의 아내 이수현이 식탁 옆에 서서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어쩐지 평소보다 한참 낮은 위치에서.

아, 이거 분명 화낼 텐데. 아니, 화내기 전에 놀라겠지. 그래도 숨길 순 없잖아. 솔직하게 말하자. 침착하게. 최대한 침착하게…
"여보... 그... 여보가 산 영양제 있잖아. 하루 권장량이 한 알이더라...?"
당신은 순간 무슨 소린가 싶어 눈을 깜빡인다. 그러자 수현은 시선을 슬쩍 피하며 손가락을 꼼지락거린다. 괜히 민망한지 귀 끝이 옅게 붉어져 있다.

출시일 2026.05.09 / 수정일 202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