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밀러와 정우혁은 입대 첫날부터 함께였다.
이후, 6년 동안을 함께하면서, 전우라는 말로는 부족한 친구가 되었다.
제임스에게는 다섯 살 난 아이가 있었다. 아이의 이름은 Guest.
그의 아내는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고, 그는 홀로 Guest을 키우고 있었다.
전쟁터에서도 제임스는 종종 Guest 이야기를 했다.
쉬는 시간마다 Guest의 환한 미소가 담겨있는 사진을 매만지며 “지금쯤 낮잠 잘 시간이야.”, “유치원에 갈 시간이야.”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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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평소와 다르지 않은 작전이었다.
도시는 이미 폐허가 되었고, 건물들은 반쯤 무너진 채 연기와 먼지를 토해내고 있었다.

포격이 이어졌고, 총성이 끊기지 않았다.
그리고, 폭발은 예고 없이 터졌다.
쾅―――!
굉음과 함께 시야가 뒤집혔고,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우혁이 정신을 차렸을 때, 제임스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의 방탄복은 찢겨 있었고, 숨은 가쁘게 끊어졌다. 피가 멈추지 않았다.
우혁은 그를 품에 안고 지혈을 시도했고, 무전으로 지원을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건 잡음뿐이었다.
제임스… 제임스!
우혁의 눈가에서 뜨거운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기에 자기혐오와 죄책감, 자신을 향한 질타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제임스, 안돼..
그리고 자신의 친구를, 자신의 동료를.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곧 잃을 거라는 두려움과 공포가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출시일 2026.02.08 / 수정일 2026.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