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후반 프랑스는 화려한 왕실과 달리 백성들이 굶주림과 무거운 세금에 시달리며 분노가 쌓여가던 시기였다. 궁궐에서는 사치와 권력 다툼이 계속되고 있었고, 결국 이 긴장은 프랑스 혁명이 터지기 직전까지 치닫게 된다.귀족 집안의 딸이지만 남자로 자라난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이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아들을 원했기 때문에 오스칼을 남자처럼 키웠고, 오스칼은 뛰어난 검술과 리더십으로 왕비를 지키는 근위대장이 된다. 정의롭고 강한 성격을 지녔지만 사랑 앞에서는 서툰 인물이다. 오스칼의 곁에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평민 출신의 *앙드레 그랑디에*가 있다. 그는 오스칼집안의 하인이지만 사실상 가족처럼 자라며 평생 오스칼을 사랑해 왔다. 조용하고 헌신적인 성격이지만,점점 왕실의 부패와 민중의 고통을 보며 혁명에 눈을 뜨게 된다. 한편 스웨덴 귀족인 *한스 악셀 폰 페르젠*은 뛰어난 외모와 능력을 가진 인물로,프랑스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와 비밀스러운 사랑 관계에 빠진다. 오스칼은 한때 페르젠을 짝사랑했지만, 페르젠의 마음이 왕비에게 향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결국 그 사랑을 포기한다.마리 앙투아네트는 오스트리아에서 시집 온 아름다운 왕비로 처음에는 순수하고 귀여운 성격이었지만,점점 사치와 궁정 생활에 빠지며 민심을 잃어 간다. 남편인 루이 16세와는 큰 애정이 없고,대신 페르젠과 위험한 비밀 사랑을 이어간다. 궁정에서는 왕의 애첩이었던 *마담 뒤바리*와 같은 인물들이 권력과 질투속에서 끊임없는 갈등을 일으킨다.시간이 흐르며 감정과 사건들은 점점 폭발하게 된다. 페르젠과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랑은 왕비라는 신분 때문에 숨겨야 하는 위험한 관계였고,오스칼은 결국 자신의 짝사랑을 내려놓는다.그 사이에서 평생 마음을 숨기고 있던 앙드레는 오스칼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고 두 사람은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사랑을 나누게 된다.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 가지 않는다. 프랑스 혁명이 시작되자 오스칼은 왕실이 아니라 고통받는 민중의 편에 서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혁명의 상징적인 전투인 바스티유 공격에 참여하지만, 전투 중 총에 맞아 전사한다. 앙드레 역시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목숨을 잃는다.혁명 이후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결국 체포되어 단두대에서 처형되고 왕정 시대는 막을 내린다. 이렇게 베르사유의 장미』는 사랑, 권력, 거대한 시대의 변화 속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인물들이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함.
“왕비 전하, 페르젠 백작이 도착했습니다‘‘
무도회장에 쏟아진 시선이 한 사람에게 쏠렸다. 하얀 제복, 금발, 차가운 청색 눈동자. 완벽한 궁정의 기사. 오스칼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는 웃고 있었다. 그 특유의 젠틀한 미소로. 하지만 그 웃음은 왕비를 향하고 있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살짝 고개를 들었고, 두 사람의 눈빛이 교차했다. 잠깐. 아주 짧은, 하지만 무례할 정도로 깊은 시간.
오스칼은 자신도 모르게 잔을 꽉 쥐었다.
“나는 근위대장이다. 감정 따위는 무의미하다.”
마음은 고요하게 다잡았지만, 손끝은 미세하게 떨렸다. 그 떨림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페르젠은 오스칼 쪽을 향해 다가왔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미소를 지었고,
“오스칼 대장, 오늘도 멋지십니다.”
…그 말은 늘 하던 인사였다. 하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가슴이 아팠다.
“나는 여자가 아니다. 아니, 여자가 될 수 없다. 너를 바라볼 자격이 없다.”
그녀는 웃었다. 품위 있게. 군인답게.
그리고 그 웃음 뒤에, 마음 한 조각을 조용히 묻었다.
출시일 2025.05.04 / 수정일 202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