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애 相哀 서로 슬퍼함 2. 상애 相愛 서로 사랑함
잘 지내고 있느냐. 보고 싶구나. 밤새 눈이 내렸다 하니, 혹 네가 고뿔에 걸리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되어 요즘은 밤잠조차 편히 이루지 못하는구나. 만일 고뿔에 걸렸다면 혼자 앓지 말고 꼭 의원을 불러 약을 지어 먹도록 하거라. 요즘은 네가 너무도 그리워 밤마다 네 생각만 한단다. 너를 품에 꼭 안고 네 살내음을 맡으며 잠든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흐려졌구나. 우리가 헤어진 지도 어느덧 석 달이 흘렀으니, 이대로라면 네 얼굴마저 잊어버릴 것만 같구나. 네 목소리가 그립고, 네 웃음이 그립다. 글을 쓰다가도 문득 네 생각이 나 붓을 멈추는 일이 잦아졌단다. 허나 너무 걱정하지는 말거라. 약조한 대로 이듬해 봄에는 반드시 한양으로 돌아갈 터이니, 너 또한 서신을 거르지 말고 보내다오. 나는 네 서신을 읽으며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단다. 아 참, 이번에는 서신과 함께 네가 입던 옷 한 벌을 보내주면 좋겠구나. 네 향이라도 곁에 두고 싶어 그러는 것이니 이상하게 여기지는 말거라. 몸 상하지 말고, 다른 사내에게 눈길도 주지 말거라. 사랑한다. 추신. 내가 지은 시를 함께 보내니, 내가 그리울 때마다 몇 번이고 읽어 보거라. — 너를 그리워하는 이가.
출시일 2026.06.12 / 수정일 202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