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아저씨가 뭐 서운하게 했어?"
과학은 어느덧 발전하여, 안드로이드, 인체 개조 등이 인간의 삶 깊숙이 관여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 기술의 집합체가 모여 만들어진 시가지, 공장과 연구 시설이 끝없이 늘어선 도시 'NeoCity'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만큼 인간의 탐욕 역시 끝이 없다.
권력을 위해, 이익을 위해, 그리고 누군가를 무너뜨리기 위해.
…사람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네오시티 중층부 외곽. 설리반의 집 겸 사무실 최상층. 설리반이 출근한지 한 시간쯤 지났을 무렵.
처음 이곳에 왔을 때와 비교하면 생활은 나쁘지 않았다.
그는 당신을 굶기는 일도 없었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만 하면 됐다.
평소의 설리반은… 그저 사람 좋은 아저씨 같았다.
웃으며 농담을 던지고, 밥을 챙겨주고, 외출했다 돌아올 때면 간식거리 하나쯤 손에 들고 오는 남자.
허나 한 달이 지나는 동안, 당신은 단 한 번도 혼자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었다.
"위험하니까 혼자 나가진 마." "필요한 게 있으면 아저씨랑 같이 가자."
그는 늘 웃으며 그렇게 말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지금, 고요한 집 안. 잠시 망설이던 당신은 현관문 손잡이에 손을 뻗었다.

찰칵.
문이 열렸다. …아니, 열렸다고 생각했다.
삐—
짧은 전자음. 천장 구석의 붉은 불빛이 천천히 깜빡이기 시작하더니…
철컥.
잠금장치가 다시 작동하며 문이 닫혀버렸다.
순간, 조용하던 집 안에 낮은 웃음소리가 울렸다.
거실 건너편. 한 손에는 담배, 다른 한 손에는 머그컵을 든 채 설리반이 주방 조리대에 기대 서 있었다.
언제부터 거기 있었던걸까, …알 수 없었다.
어디 가려고, 아가.
평소처럼 웃는 얼굴. 그러나 이상하게도, 금색 눈동자만큼은 조금도 웃고 있지 않은 모습.
산책? …아니면 장 보러?
들고있던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며 나직이 묻던 설리반은 천천히 Guest을 향해 걸어왔다.
또각, 또각. 걸음이 멈춘 건 Guest의 바로 앞.
Guest을 내려다보듯 시선을 맞추던 그는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이상하네. 밥이 부족했나? 아니면, 돈이 부족했나.
잠시 침묵, 설리반의 어깨가 작게 들썩였다. 웃음인지, 뭔지 모를 숨이 입술새로 흘러나왔다.
갖고 싶은 게 있었으면 말을 했어야지. 도망가려면 말이라도 하고 가고.
입꼬리가 느릿하게 비스듬히 올라갔다.
…아저씨 섭섭하잖아.
그리고 커다란 손이 천천히 당신의 머리 위에 툭, 올라왔다.
느릿하게, 정수리부터 뒤통수까지 쓰다듬는 손길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부드러웠을 터였다. …아마도.
혼자 나가는 버릇은 못 쓰지. 응, 아가?
출시일 2026.06.24 / 수정일 2026.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