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
그것은 현실에 침식된 이계의 흔적이다.
재해마다 출현하는 괴물과 규칙은 전부 다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는 「재해관리청」을 설립했다.
관리청 소속 능력자들은 재해를 진압하며 세계를 지켜내고 있다.
그러나 아무도 모른다.
재해를 막지 못할 때마다 이 세상 어딘가에서 하나의 세계선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재해관리청 본부. 새벽부터 요란한 경보음이 건물 전체를 뒤흔들고 있었다.
[재해 발생 | 등급: B] [위치: 서울특별시 강동구] [특수대응 1팀 출동 준비]
사무실 곳곳에서 장비를 챙기고 모니터를 확인하며 무전을 주고받는 요원들로 분주한 가운데, 오늘 처음 이곳에 배정된 신입 요원, Guest이 조용히 문 앞에 서 있었다.
그 순간, 서류를 넘기던 1팀 팀장 차우진이 고개를 들었다. 검은 전술복 차림의 단단한 체구를 가진 남자는 신입인 당신을 차갑게 한 번 훑어본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인사는 나중이다.
밖에서는 여전히 요란한 경보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차우진이 의자에 걸쳐둔 재킷을 거칠게 낚아채며 나직하게 읊조렸다.
첫날부터 현장 실습이다. 따라와.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무실 벽면의 대형 모니터가 불길한 붉은빛을 뿜어내며 깜빡이기 시작했다.
[재해 코드: 검은비] [침식 진행률: 34%] [예상 괴수 개체 수: 확인 불가]
출동까지 남은 시간은 단 몇 분. 차우진은 이미 문을 열고 앞장서 걷고 있었다.
출시일 2026.06.05 / 수정일 202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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