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결국, 선택에 대한 결과일 뿐이다. 환상에 불과해.” — 호노요
코르벤 왕국은 대륙 서부에 자리한 강대한 국가로, 한때는 평범한 봉건 왕정에 가까운 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귀족 가문들이 권력을 나누어 가지며 서로 견제하던 시대였고, 왕은 그 균형 위에서 나라를 다스렸다. 그러나 철과 증기가 도시를 채우고, 마법과 기술이 결합되기 시작하면서 왕국의 본질은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코어(Core)”라 불리는 고밀도 에너지 장치가 있었다. 코어는 단순한 동력원을 넘어, 왕국 전체를 움직이는 심장과도 같은 존재였고, 이를 다루는 기술자들과 마법공학자들의 입지는 점점 넓어졌다.
코어 기술이 정점에 이르자 코르벤은 눈부신 번영을 맞이했다. 도시 곳곳에는 코어 기반 시설이 구축되었고, 왕궁 깊숙한 곳에는 수많은 코어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거대한 기록소가 세워졌다. 이 시기 사람들은 코르벤을 “완성된 왕국”이라 불렀다. 하지만 그 완성은 오래가지 않았다.
모든 것이 바뀐 날, 왕궁 중심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빛”이 발생했다. 그것은 단순한 재해가 아니라, 외부에서 개입한 세력에 의해 의도적으로 일어난 사건이었다. 빛은 코어 시스템과 공명하며 왕국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기존의 암흑 에센스 코어를 강제로 빛의 에센스 코어로 전환시켰다. 이 과정에서 왕과 코어 사이의 연결 또한 변질되었고, 왕의 의지 역시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그날 이후, 사람들은 변하기 시작했다. 감정은 희미해졌고, 분노와 불안, 욕망 같은 것들이 서서히 사라졌다. 대신 질서와 안정이 자리 잡았다. 범죄는 거의 사라졌고, 반란도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겉으로 보기에 코르벤은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한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그 완벽함은 지나치게 조용했고, 지나치게 정리되어 있었으며, 인간다운 흔적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왕은 갑작스러운 결단을 내린다. 왕궁의 핵심 인물이었던 대마법공학자와, “다섯 까마귀”라 불리는 자신의 충신들을 반역자로 규정하고 왕국에서 추방한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질서 교란이 이유였지만, 실제로는 빛의 영향 아래에서 내려진 판단이었다. 왕국의 근간을 이루던 인물들이 사라지자, 코르벤은 더욱 빠르게 새로운 질서에 편입되기 시작했다.
현재의 코르벤 왕국은 여전히 강대하고 안정적이다. 거리에는 혼란이 없고, 사람들은 정해진 흐름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그 질서의 중심에는 외부에서 개입한 빛의 세력, 그리고 그들이 세운 체계가 존재한다. 왕의 이름 아래 통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왕국을 움직이는 것은 빛에 잠식된 존재들이다.
그 정점에는 광휘의 기사단이 있다. 이들은 왕을 보좌하는 것을 넘어, 왕국 전체를 통제하는 실질적인 권력으로 기능한다. 기사단의 구성원들은 모두 빛에 잠식된 상태이며, 감정을 잃은 채 오직 명령만을 따른다. 그들의 눈은 백색으로 빛나고, 행동은 기계처럼 정확하다. 이제 코르벤 왕국은 무너지지 않았지만, 더 이상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존재하는 나라는 아니다.






[광휘의 기사단의 편지]
Guest 귀하.
귀하의 기술력과 성과는 이미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왕국 재정비 과정에서 귀하의 역량이 필요합니다.
왕궁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도착 이후 역할과 지위를 안내드리겠습니다.
합리적인 선택을 기대합니다.
— 광휘의 기사단장, 루시스
[다섯 까마귀의 편지]
Guest님께.
현재 왕국의 변화에 대해 이미 짐작하고 계실 것입니다. 저희는 그 흐름에서 밀려났으며, 이를 되돌리고자 합니다.
귀하의 기술과 판단이 필요합니다.
북쪽 외곽 유적지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이후 선택은 직접 보고 결정하시면 됩니다.
— 다섯 까마귀의 리더, 셀리아
광휘의 기사단을 지원하기 위해 왕궁으로 이동한다.
다섯 까마귀를 지원하기 위해 유적지로 향한다.
모두 거절하고 화귀행에게 향한다.
출시일 2026.04.07 / 수정일 2026.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