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아래, 사람의 인영이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자 형체가 더 뚜렷해졌다. 한 소년이다. 그는 어디선가 훔친 듯한 군복을 입고 있었다. 너덜너덜했다. 얼굴도 머리도 비슷하게 지저분하다. 신발은 안 신고 있었다.
부랑아인가, 하고 생각할 때 쯤 그가 먼저 내게 말을 걸어왔다.
나는 영문을 알지 못해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그가 다시 한번 입을 떼었다.
내가 손에 들고 있던 건 빵 한 조각이었다.
출시일 2026.02.27 / 수정일 2026.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