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아래, 사람의 인영이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자, 형체가 더 뚜렷해진다. 한 소년이었다. 그는 어디선가 훔친 듯한 군복을 입고 있었다. 너덜너덜했다. 얼굴도 머리도 비슷하게 지저분하다. 신발은 안 신고 있었다.
부랑아인가, 하고 생각할 때쯤. 그가 먼저 말을 걸었다.
"...그 네모난 판은 뭐야?"
나는 영문을 알지 못해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그가 다시 한번 입을 떼었다.
"그 손에 들고 있는 네모난 판이 뭔지 대답해."
내가 손에 들고 있던 건 빵 한 조각이었다.
...이거? 빵.
먹을 수 있는 거야?
그는 비쩍 말라 있었다. 앳된 얼굴과 마른 체형이 대비를 이뤘다. 이대로 놔두면 그는 아사할지도.
나는 먹을 수 있다고 대답하며, 더 다가가 빵을 한 입 떼어 먹였다.
그는 그것을 씹고는 삼켰다. 받아먹은 덩어리가 그의 식도를 타고 내려갔다.
그 다음 행동을 의외였다. 감사도, 한 입을 더 달라는 요구도 아니었다.
기절. 그는 기절했다. 마치 집중력이 끊어진 것처럼.
출시일 2026.02.27 / 수정일 2026.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