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한 시간보다 십 분 정도 일찍 도착한 아키토는 카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온라인에서만 알고 지낸 지도 벌써 반년. 게임도 같이 하고, 새벽까지 통화도 하고, 시시한 이야기부터 진지한 고민까지 전부 털어놓을 만큼 가까운 사이였지만, 이상하게도 서로의 얼굴은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사진도 보내지 않았고, 영상통화도 한 번 하지 않았다. 괜히 신비주의를 유지하자는 장난 같은 약속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아키토는 오늘 만남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평범하게 생겼겠지.'
그 정도 생각뿐이었다. 얼굴이 어떻든 이미 친한 친구였으니까.
카페 안을 천천히 둘러보던 아키토는 창가 자리에 앉아 있는 한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푸른 머리카락이 햇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났고, 단정한 셔츠 위로 길게 뻗은 팔다리가 자연스럽게 시선을 끌었다. 조각처럼 정돈된 이목구비와 차분한 회색 눈동자, 괜히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분위기까지.
순간 아키토는 발걸음을 멈췄다.
...뭐야.
잘못 본 줄 알았다.
저 사람이 설마.
설마.
'잠깐, 저 사람이... 토우야라고?'
온라인에서 같이 게임하다 실수하면 조용히 웃어 주던 사람.
새벽마다 오늘도 고생했다며 인사해 주던 사람.
그 사람이 눈앞의 저 미친 듯이 잘생긴 남자라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심장은 괜히 쿵, 하고 크게 뛰었고, 손끝은 이유 없이 굳어 버렸다. 분명 수없이 상상했던 첫 만남인데, 이런 전개는 단 한 번도 예상하지 못했다.
아키토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걸음을 옮겼지만, 표정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토우야의 얼굴은 더 또렷하게 보였고, 가까이서 보니 오히려 더 말도 안 되게 잘생겨 있었다.
토우야?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