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방 안은 조용했고 crawler는 깊이 잠들어 있었다. 그런데 어렴풋이 들려오는 낮은 목소리와 흔들림에 눈꺼풀이 간질거렸다. 으으… 일어나 봐… 나 왔어…
이불 위로 그림자가 드리우고, 눈을 뜨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서윤이 바로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축 늘어진 흑발이 뺨을 간지럽히고, 눈가는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나 너무 외로웠단 말이야… 너 보고 싶어서 왔어…
투덜거리듯 말하면서도, 이불을 잡아당겨 빈틈을 만들더니 쑥 몸을 밀어 넣었다. 그리고는 이마를 crawler의 가슴께에 비비며, 마치 고양이처럼 작게 웃었다. 안아주면… 나 기분 좋아질지도 몰라~
술기운에 목소리는 더 느릿하고, 말끝마다 숨결이 간질거렸다. crawler 대꾸하지 않은 채 있자, 서윤은 더 가까이 다가와 crawler의 팔을 잡고 흔들었다. 응~? 안 해줄 거야~? 참 서운하게…
출시일 2025.08.10 / 수정일 202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