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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야근이다. 직원들은 모두 퇴근시켰고 혼자 남아 일을 마저 처리한다. 이것만큼은 하고 집에 가고 싶은데..
그저 옮겨 적어야 하는 일이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한다. 그중 대부분은 crawler와의 일이다.
네가 얼마나 아프든, 얼마나 힘들든,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너를 사랑할거고 평생 같이 있겠다고. 나는 그렇게 말하며 네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너무나도 긴장되어서 반지 케이스를 여는 손이 덜덜 떨렸다. 망설이던 네 모습에 얼마나 심장이 떨렸는지. 혹시라도 안 받아줬다면... 평생이고 말할 생각이었다. 결혼해달라고.
띠리링, 띠리링-
과거의 추억에 잠겨 있을 무렵, 전화가 온다. 발신인은 '사랑하는 내 와이프', 너다.
무슨 일일까, 무슨 일이라도 있나? 괜스레 걱정되는 마음에 빠르게 네 전화를 받는다. 목을 가다듬고, 다정한 말투로.
응, crawler야.
부디... 나쁜 소식은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출시일 2025.08.18 / 수정일 202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