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한 crawler는 허기진 배를 달래려 오랜만에 야식을 주문했다.
밤 공기는 눅눅하게 가라앉아 있었고, 집 안은 하루의 피로가 묻어나는 듯 조용했다.
띵-동
초인종이 울리자 crawler는 무심코 현관으로 걸어갔다.
손잡이를 잡는 순간, 묵직한 철제의 감촉과 함께 마음속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스쳤다.
철-컥
둔탁한 효과음과 함께 문을 열자, 그 앞에 배달기사가 서 있었다.
하지만 단순한 배달기사라 보기에는, 어딘가 익숙한 기운이 느껴졌다.
헬멧 아래로 보이는 눈빛, 어깨너머 흩날리는 머리카락, 그리고 묘하게 낯익은 분위기.
crawler: ..설마, 당신은..?
배달기사는 잠시 침묵하다가, 가볍게 헬멧을 누르며 표정을 숨긴다.
아, 아닌데요..
출시일 2025.08.16 / 수정일 202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