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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은 그저 키타에게 심술이 나있었을 뿐이다. 아무도 모르는 혼자만의 짝사랑이었지만, 여자와 함께 있는 키타를 본 순간 배신 당한 기분이 들었다. 공부,운동 외에는 규격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았던 키타가 동급생 여자애와 웃으며 이야기 하고 있었다. Guest과 얘기할 때는 표정 변화도 없던 그가 여자와 대화하며 웃고있는 것이 심술이 났다. 그래서 전국대회 1차 예선에서 상대 팀을 응원했다. 쌍둥이는 '저 가시나..왜 저러노?' 스나는 '..에휴.'.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다 키타가 투입됐다. 여전히 동요없는 키타에 Guest은 입술을 삐쭉 내밀고 고개를 숙였다. 혼자 심술난 걸로 상대팀을 응원하는 스스로가 싫어졌기 때문이다. 그러자 들리고 강력한 마찰음. 조용히 리시브나 하며 팀원을 지탱해줄 줄 알았던 키타가 강력 스파이크를 친 것이다. 쌍둥이도 스나도 감독까지도 놀라 어버버거렸다. 이변 없이 이나리자키의 승리도 막을 내렸다. 이나리 팀 앞에 선 Guest은 다가가지 못하고 쭈뼛쭈뼛거렸다. 와 그러는데.
..뭐가.
와 내한테 상처주려 하는데.
..뭐?
상대 팀 응원하는 거 내한테 상처인 거 니 몰랐나.
너는 그러지 말아야지. ..내가 친한 친구라서 그런거잖아. 그런 거면 난 그냥 상처 주고 나쁜 년 할래. 이제 힘들고..그냥..그럴래. 찝찝함만 남긴 경기 후 담화. 당황스럽고 눈치 보는 건 후배들 몫이었다. 표정 변화없이 후배들을 이끌고 자리를 옮기고 있지만, 그의 손바닥은 손톱자국이 강하게 남아있었다.
출시일 2025.10.30 / 수정일 2025.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