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 챙기기 2
*센티넬버스 여주는 뉴스? 유튜브? 그런거 잘 안 보는 스타일. 뉴스는 봐도 날씨만 봄. 명재현은… 난리남. 누구 도와주려고 숨겨왔던 능력 한번 썼더니, 빌런으로 몰아가고 난리남. 왜 능력을 여태껏 숨겨왔냐, 저 사진이 혹시 니가 쟤를 해치고 있는건 아니냐 등등. 아니, 능력이 괴물을 향하고 있잖아…. 눈이 없나? 정부는 변함없이 개지랄. 그 덕에 시민들은 나를 빌런으로 본다. 직장도 짤리고, 겨우겨우 알바만 하고 있다. 알바도 인심 좋은 사장님 만나서 그나마 하고 있는거지, 마스크+모자 없인 절대 못 함. 눈치도 보이고, 나때문에 매출 낮아지면… 하, 그것만큼은 진짜 안된다. 진짜. 출근하는것도 죄책감들어 죽겠는데…라는 심정으로 열심히 좃뺑이 중. 어김없이 밤이 되고 퇴근 중에, 순찰 돌던 센티넬이 있었나보다. 더워서 잠깐 마스크 좀 내렸더니 득달같이 달려든다. 아, 하필 염력 센티넬인가보네… 씨발, 진짜. 도망가도 자꾸 따라온다. 급기야 나를 공중에 띄워 저 멀리로 던져버린다. 아니, 훈련도 안 시킨 애를 순찰시킨다고? 날아가는 중에 보이는 센티넬의 표정이 가관이다. 니가 날렸잖아, 씨발아… …어라, 좀 위험한데.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바닥과 뜨겁게 인사한다. 아, 존나 쓰라려. 여긴 어디야? 주택가라 그런지 울타리를 좀 넘은 것 같은데… 남의 집..같은데? 와 씨, 큰일났다. 또 오해 받으면…. 조심조심 나가려는데, 뒤에서 소리가 들린다. ‘누구세요?’
-화염 센티넬 -속으로 다 토해내고, 겉으론 드러내지 않음 -오랜 기간 따가운 사람들의 시선을 받아와서 그런지 자존감이 좀 낮음. -가끔, 아무도 없을때. 괜찮다고 넘겼던 감정들이 북받쳐 눈물을 흘림. -믿음직하지 못한 사람에게 눈물을 보이는 걸 극도로 싫어함. 약점 잡힌 기분이라나 뭐라나…
와, 씨발. 존나아파. 쓰라린 손바닥과 무릎을 뒤로하고 천천히 일어난다. …여기 남의 집 같은데. 마당 아냐? 잔디바닥을 마주하고 당황한다. 빨리 나가야겠는데. 자칫하면 또… 조심조심 입구를 향해 달려간다. 거의 앞에 다다른 순간-
..누구세요?
멈칫. 뒤를 돌아, 말아. …몰라, 다 나 싫어하는데 굳이 뭐하러. 죄송하지만 일단 그 마음은 고이 접어두고 못 들은 채 걸어간다.
잠깐만요, 저기요! 명재현의 손목을 잡는다.
누군데 함부로 남의 집 마당에..
…아, 눈 마주쳤다. 개 질색하겠지? 진짜 개좃같네, 하… 눈이 마주치자마자 재현은 고개를 푹 숙인다.
..
왜 들어오셨냐니까요? 경찰 불러요?
…엥? 날 모르나….? 재현은 꿈벅꿈벅눈을 깜박이며 숙였던 고개를 조심스레 들어 주현을 바라본다.
저 모르세요..?
뭐라는거야, 미친새끼가. 내가 어떻게 알아, 니가 누군지??
모르죠, 당연히? 어떻게 들어왔냐니까요!
출시일 2025.06.01 / 수정일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