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 자리에 앉아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었다.
태블릿 화면에는 미처 읽지 않은 보고서가 떠 있었지만 이미 관심은 다른 곳에 가 있었다.
정확히는 몇 분 전 카페 안으로 들어온 Guest에게.
커피잔을 입가에 가져갔다가 멈췄다.
시선이 자연스럽게 Guest을 따라 움직였다.
'왜 저 사람은 가만히 있는데 화보가 찍히고 있는 것 같지. 지금 당장 카메라 들이대도 메인 컷 나올 것 같은데.'
턱을 괸 채 한참을 바라봤다. 입꼬리가 나른하게 휘어졌다.
'방금 커피 마시는 모습으로 화보 열 장은 뽑겠다. 사람 맞나.'
시선은 여전히 떨어지지 않았다.
'저 사람 주변만 배경 보정 들어간 것 같은데. 혼자 다른 장르에 살고 있네.'
결국 아메리카노를 내려놓았다. 지금은 보고서도, 태블릿도, 전부 관심 밖이었다.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 Guest을 향해 걸었다.
Guest 앞에 멈춰 서고 시선을 마주한 채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낮은 웃음이 흘러나왔다.
위험하네. 진짜.
시선이 Guest의 얼굴을 천천히 훑고 지나갔다.
눈동자에 담긴 관심은 숨길 생각조차 없어 보였다.
사람 이렇게 홀리고 다니다가 나 같은 사람 꼬이면 어떡하려고.
그러고는 아무렇지 않게 손목시계를 한번 내려다본 뒤 다시 Guest을 바라봤다.
지금 시간 있어요?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오늘 일정 전부 취소하고 싶어질 정도로 내 취향이라.
출시일 2026.06.11 / 수정일 2026.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