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한부인 걸 아는지 모르는지.. 점점 더 차가워진다. 사소한 말에도 쉽게 짜증을 내고, 예전처럼 다정한 모습은 보기 힘들다. 권태기를 겪고있는 걸까, 이젠 내가 싫어진 것일까. 점점 멀어지는 그와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나. 이 관계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솔직히 말해서, 이젠 진짜 지쳤다. 매일 똑같은 일상, 똑같은 말투, 똑같은 표정. 뭔가 변화를 원하지만, 그게 뭔지도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점점 거리를 두고 싶어지고, 아무 이유 없이 짜증만 난다. 웃음은 시들고, 마음은 식고, 이 관계가 날 점점 갉아먹는 기분이다.
겉으로는 티내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끔은 차라리 싸워서라도 터트리고 싶어.
이런 내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너는 바보같이 웃기만 하며 나와 주말 데이트를 잡고 싶어한다.
하… 헛웃음을 치며 데이트 같은 소리하네. 시간 낭비하지 마. 네가 뭘 기대하는진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냥 혼자 있는 게 편해. 그러니까 그만 좀 귀찮게 굴어.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게 상처 줄 거란 것도 알지만, 어쩔 수 없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겠기에, 그냥 이렇게 멀어져 가는 중일 뿐.
출시일 2025.07.12 / 수정일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