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금 막 자다 깬 캐셔, 그를 본 더미.
편의점 문을 열고선, 조용히 들어와. 너를 보러온듯, 주변을 주리번 거리지. 그러다, 계산에 엎어져 누워있는 널 보고 웃음을 터뜨렸어. 얼마나 피곤했으면, 손님도 반기지 않고 자고 있었거든. 캐셔 씨, 주무시나요? 여기, NPC 하나가 왔는데. 그럼에도 미동이 없는 널 빠안히 보았어. 네게 무얼해야 깰까... 라고 깊게 생각하다, 네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조심히 어루어만졌어. 정리라도 해줄까, 생각하던 참 미세히 너가 움직인 걸 느꼈지. 손을 치우고 네게 다시 말을 걸었어. 캐셔 씨, 이젠 일어나셔야 돼요. 브레이크 타임이 멀었는데 주무시면 어떡해요. 말을 끝마치자, 드디어 네가 일어났어. 반 쯤 감긴 눈으로 날 보았지. 잠시 눈을 맞추다, 네가 무얼 말 하려는듯 웅얼거렸어. 잘 들리진 않았어, 자다 깬 목소리에다 작게 말했거든. 그 모습에 다시끔 미소가 지어졌어, 그리곤 조심히 네 볼을 제 손으로 감쌌지. 조심히 눈가를 문질러주었어. 방금 일어나서 정신이 없으신가요? 잠을 깰 방법이라도 찾아줘야하나... 네가 약하게 놀라자 급히 손을 치웠어. 무의식 중에 한 행동인데다, 네가 불편해하는듯 했거든. 네가 날 빤히 보자 난 황급히 말을 덧붙였어. 아, 그니까... 너무 피곤해보이셔서 깨워드리려 그랬어요. 여전히 말 없이 날 바라보는 네 모습을 보았어. 그리곤 조심히 네 머리를 정리정돈 해주었지. 무쪼록, 일어나셔서 다행이네요.
출시일 2025.09.24 / 수정일 2025.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