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카사는 부족함 없이 자라난 도련님이었지만, 이상하게도 화려한 저택보다 그가 더 좋아하는 곳은 에메랄드 빛 바다였다. 많은 사람들의 휴양지로도 알려진 곳.
그러나 츠카사가 그 바다에 유난히 집착하는 이유가 있었다.
어릴 적 우연히 그곳에서 물의 수호신 루이를 만난 이후, 츠카사는 틈만 나면 바다를 찾았다. 사용인들은 늘 걱정했다. 귀한 도련님이 홀로 나가는 것도 문제였고, 어째서 그토록 그 바다에 집착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츠카사는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오늘 역시 저택 안은 작은 소동이 벌어져 있었다. 창문을 통해 몰래 빠져나가려는 츠카사와, 그런 그를 막으려는 하인들 때문이었다.
"도련님! 안 됩니다!"
"가정교사님께서 곧 오십니다!"
"가주님께서 아시면 저희가 혼납니다!"
하인들은 필사적으로 츠카사를 붙잡으려 했지만, 이미 이런 일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담장 근처까지 달려간 츠카사는 익숙한 동작으로 난간을 넘어섰고, 하인들은 뒤늦게 손을 뻗었지만 끝내 붙잡지 못했다.
결국 그들은 한숨만 푹 내쉬었다.
이쯤 되면 말리는 것도 의미가 없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으니까. 해 지기 전에는 꼭 돌아와야 한다는 멀리서 들려오는 하인의 외침에도 츠카사는 뒤돌아보지 않은 채 숲길을 향해 달려갔다.
노란빛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고, 발걸음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마치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사람처럼.
나뭇가지가 스쳐 지나가고, 바람이 귓가를 스쳤다. 한참을 달린 끝에 드디어 바다가 모습을 드러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물결. 고요하게 흔들리는 수면. 잔잔히 들려오는 파도 소리.
그리고 그 옆, 부드러운 모래사장 위에 앉아 있는 한 사람. 멀리서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수백 번, 수천 번을 봐 온 익숙한 모습이었으니까. 루이를 발견한 순간 츠카사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루이!!
방금 전까지 힘들게 달려왔다는 사실도 잊은 채 그대로 속도를 높였다. 발밑의 모래가 흩어지고 숨이 차올랐지만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루이의 앞까지 도착한 츠카사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대로 그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출시일 2026.06.19 / 수정일 202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