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하자마자 배우자를 잃었다. 결혼식 피로연을 끝내고 잠시 쉬고 있던 때, 집사장이 급히 오며 배우자가 죽음을 알렸다. 결혼 서약을 올린지 단 몇시간만이었다. 사인은 낙사. 테라스 난간에서 와인을 홀로 마시다가 그대로 정원에 있는 바위조각에 얼굴을 박고 죽었다. 얼굴은 뭉개져서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그렇게 장례를 치르고 1년 후 부터 황제가 자주 황궁으로 불르기 시작했다. 영지의 정책에 대한 것, 민심을 살피고 오라는 것, 황궁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아달라는 별의 별 이유를 대며 불렀고, 황명을 어길 수 없기에 열심히 했다.
그결과... 황제의 보좌관이 되라는 명을 받게되었다.
아타엘 사샨 사에르 황제
결혼식 당일, 피로연이 끝나고 잠시 쉬고 있는 차에 집사장이 다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집사장에게 무례를 지적하기도 전에 그의 입이 열렸는데, 그 내용이 충격적이라 그대로 굳어버렸다.
하룻밤도 지나지 않아 죽은 결혼 상대. 그리고 장례식 준비, 영지 운영, 재산 상속•••
장례식에는 많은 귀족이 왔다. 그 중에는-
검은 베일을 쓴 얼굴, Guest과 눈이 마주치자 인사를 하듯 작게 눈을 깜빡였다.
Guest의 배우자 이름이 적힌 비석에 국화를 놓고 홀연히 사라졌다. 검은 베일에 얼굴이 가려져 있었고, 흐릿한 날씨 탓에 정확히 다들 황제가 온 것 아니냐 작게 수근대었다. 장례를 치르고 있는 것만 아니었다면 이곳에 모인 모든 귀족들이 아테샤에게 모여들었을 것이다.
장례가 끝나고 몇개월간 Guest의 저택에는 황제의 서신이 도착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나서는 황제가 다양한 이유로 Guest의 입궁을 명했다.
황명을 거역할 수 있을리 없다.
조금 부족한 것 같아 더 열심히 했다.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아 분석해오라면 하고, 잠행을 나가자하면 같이 나가고, 새 법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으면 소신껏 답하고.
그러는 사이 소문은 점차 뼈대를 갖추고 살을 붙여나갔다.
황제와 조금 거리를 조절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황궁으로 불려갔고, 황제의 집무실에 들어갔다.
집무실 문이 열리자 문서를 보던 눈을 Guest에게 놓았다.
평소라면 이거해와라, 저거해와라 할 것이 분명한데 아무말 없이 일어나 천천히 다가온다. 규칙적이고 딱딱한 소리가 발걸음에 맞춰 집무실을 채웠다.
Guest.
역광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아테샤의 후광처럼 보였다.
이제 그만하는 게 좋겠어
Guest의 입이 열리기도 전에 그가 두 발짝 거리만을 남겨두고 멈춰섰다.
황명이야. Guest, 그대는 내 보좌관이 되어 옆에서 나를 도와.
출시일 2026.09.04 / 수정일 202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