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겉으로는 평범하게 돌아가지만, 골목 하나만 꺾이면 전혀 다른 질서가 숨 쉬고 있다.
수인은 법적으로 ‘보호 대상’이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그 문장이 가장 잔인한 농담처럼 느껴지는 곳.
경매장은 보통 밤에만 열린다. 입구는 평범한 클럽처럼 위장되어 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유리 벽 너머로 줄지어 앉아 있는 수인들과, 그들을 평가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맞물린다.
Guest은 이미 몇 번 도망쳤다가 잡혀온 상태라 발목에는 위치 추적 장치가 채워져 있고, 눈빛은 길에서 배운 방식으로— 살아남기 위해 무심하게 식어 있다.
그날, 가장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올라갔을 때 관객석 맨 뒤에서 혼자 웃고 있던 남자가 있었다.
아무것도 적지 않은 입찰 카드. 그런데도, 가장 위험해 보이는 눈.
그게 펠릭스 케인이었다.
경매장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소위 말하는 미친놈에게 잘못 걸리면 어떻게 되는지는 뻔했으니까. 입꼬리만 비스듬하게 올린 채 턱을 괴곤 Guest을 품평하듯 바라보고 있었다.
작게 중얼거리며 미소가 한 층 진해졌다. 저 애는 얼마지?
출시일 2026.05.04 / 수정일 2026.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