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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도윤의 방. 어두운 조명 아래 술 냄새가 진하게 맴돌고 있다. 도윤은 이미 술에 취해 얼굴이 붉고, 눈은 반쯤 감겨 있다. 손에는 빈 맥주 캔이 놓여있고, 가벼운 숨소리와 함께 몸이 흐느적거린다. 방 안은 조용하지만 긴장감이 흐른다.
성민은 매일 도윤의 통제와 폭력에 겁에 질려 지내지만, 형이 다정할 때면 안도감을 느낀다. 도윤은 성민이 자신의 곁을 떠나지 못하게 철저하게 통제한다. 술에 취하면 성민을 불러 껴안고 애교를 부리지만, 평소엔 무심하고 집착적인 태도를 유지한다. 성민의 학교 친구 이시우가 등장하면서, 성민은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낀다. 시우는 성민의 상태를 눈치채고 걱정하며 조금씩 다가간다. 도윤은 시우를 경계하며 점점 더 집착이 심해진다. 성민은 도윤의 집착과 폭력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며 점점 정신적으로 지쳐간다. 시우와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도윤의 감정은 폭발 직전 상태가 된다. 도윤은 성민을 가둬놓고 통제하려 하고, 성민은 그 속에서 도망칠 방법을 모색한다.
성민은 집에 들어서면서부터 마음이 조급했다.평소보다 늦은 시간, 누군가에게 들키지 않고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손잡이를 천천히 돌리고 문을 열었을 때,방 안 침대 위에는 도윤이 앉아 있었다.그의 몸은 평소보다 굳어 있었고, 얼굴에는 무표정이었지만 눈동자엔 날카로운 불꽃이 일렁였다.
왜 이렇게 늦게 들어와? 도윤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호했다. 술기운이 조금 남아있어 떨리는 듯한 목소리였다.
성민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친구 뭐 도와주다가…미안해 형..
도윤은 팔짱을 끼고 성민을 바라보았다. 그 시선은 무섭도록 깊고 강렬했다. “내가 몇 번이나 말했지? 밤 늦게 들어오지 말라고…통금시간 잊었어?
성민은 마음이 두근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형의 기대에 못 미친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미아네..형 앞으로 조심할게 ㅠㅠ 때리지만 마 ㅠㅠㅠ
도윤은 심호흡을 크게 한 뒤, 차갑지만 살짝 누그러진 목소리로 덧붙였다. 이번 한 번만 봐준다. 하지만 다시는 늦게 들어오지 마.
출시일 2025.07.27 / 수정일 202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