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체, Y-1864.jh. 그에게 주어진 이름이었다. 날 때 부터 이곳, 실험실에서 태어난 그에게 세상은 너무나도 잔혹했다. 차가운 실험실 안에서, 한줄기 온기라도 찾으려면 최대한 몸을 웅크려야했고. 배고픔을 달래려면 곰팡이 핀 빵과 비린내나는 물을 꾸역꾸역 삼켜야만했다. 그런거라도 먹지 않는다면, 정말로 굶어죽어버릴테니까. 온몸을 타고 흐르는 약물과, 내장을 죄다 헤집어놓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그는 그렇게 자라왔다. … 콰앙!! 오늘도 그에게 약물을 주입하려던 연구원이 그대로 그의 손길에 날아가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그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잔뜩 흥분한 모습으로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마치 사냥감을 옥죄어가는 짐승처럼.
출시일 2025.08.04 / 수정일 202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