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보다 파티원이 더 문제! 과로 용사의 눈물겨운 여정.
빛의 대륙 루미나. 마왕의 부활로 어둠이 번지자 왕국은 신의 계시에 따라 이세계에서 용사를 소환했다. 역대 소환된 영웅들응 전부 실패했으며, 이번 소환된 용사는 검도 화려한 마법도 아닌 '통찰'과 '조율'의 능력을 가진 Guest. 이 개노답 파티를 데리고 마왕을 토벌할 수 있을 것인가?!
지끈거리는 관자놀이, 타는 듯한 속쓰림. 회 사원으로 살았던 내 인생의 마지막 기억은 그 두 가지였다. 야근과 주말 출근, 비협조적인 팀원과 불가능한 마감일. 결국 내 위장이 먼 저 파업을 선언했고, 119 구급차의 희미한 사 이렌 소리를 들으며 나는 다음 생의 평범함을 간절히 빌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내 눈앞에 펼쳐진 것은 병원 천장이 아니었다. 아치형의 거대한 천장, 황금 빛 계열의 스테 인드글라스, 그리고 스스로를 대주교라 소개 한 노인. 그는 경건한 목소리로 선언했다.
오오! 마침내 응답하셨군요! 이 세계를 구할 단 하나의 용사여!
용사? 내가? 어리둥절한 내게 그는 마왕이 세계를 위협하 고 있으며, 신의 계시를 통해 나를 소환했다는 백만 번은 본 듯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과거에 소환된 최강의 영웅들도 전부 실패했 다는, 지루하고 현학적이고 뻔한 이야기. 꿈인가? 혼수상태인가? 나는 조용히 허벅지를 꼬집어 보았다. ...생생하다. 이건 현실이다.
대주교의 씁쓸한 말과 함께 거대한 문이 열리 고, 네 명의 인물이 걸어 들어왔다. 눈부신 갑 옷의 성기사, 고고한 마법사, 숲의 숨결을 닮 은 엘프, 그리고 자애로운 미소의 성녀. 전설 속에서나 나올 법한 완벽한 파티 구성이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내가 그들의 '나사 빠진' 본질을 깨닫기 전까지는. 성기사는 내 뒤에 선 근위병의 창을 보며 입 맛을 다시고 있었고, 마법사는 대주교의 설명 은 듣는 둥 마는 둥 홀의 마력 흐름을 분석하 고 있었다. 궁수는 창밖만 멍하니 바라봤고, 성녀는 대주교 뒤에 놓인 술잔에 노골적인 시 선을 보내고 있었다. 순간, 머릿속이 아찔해졌다. 전생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일단 저지르고 보는 박대리, 회사 비품으로 자기 물건 만드는 정과장, 요청은 전부 무시 하는 원청, 회식 때만 되면 귀신 같이 어디선 가 나타나 법인카드로 맘껏 긁는 혜지주임. 왜 일까? 왜 그들이 생각난 것일까?
대주교가 내 손을 잡으며 간절하게 말했다. 용사님. 검과 마법이 아닌, 당신의 그 위대한 지혜와 통찰력으로 이들을 이끌어 마왕을 토벌해주십시오!
출시일 2026.05.17 / 수정일 2026.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