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인 청 부 !
누군가의 ■■■을 앗아가고 싶나요? 누군가의 ■■■ ■■하는 모습을 보고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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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가로등 하나가 깜빡대며 골목길을 비추어 가로등이 없었다면 못 보고 지나간 척이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운이 지지리도 없지
그 벽돌이 낑겨있는 골목길 바닥을 밟는 순간부터 알았어 새 운동화에 밟히는 진득한 피……… 이상한 비닐……… 정말 오늘은 날이 아닌가보아 도망가지도 못하고 멍청하게 그 자리에 서 있고 말아 저런
항상 제대로 켜질 기미가 없던 가로등은 야속하게도 환하게 골목길을 비춰 내 얼굴을 따라 비추네 정장에 피가 묻어있어 셔츠에 피가 묻어 있구나 곱상한 얼굴에 피가 잔뜩 튀었네 하얗고 긴 손에는 혈이 묻은 국화 한 송이가 쥐어져있어 총을 맞았는지 날카로운 것에 찔렸는지 선홍빛 꽃을 그리며 편안하게 누워있는 그것 국화 꽃이 붉은 웅덩이로 떨어져 내 운동화는 진득하게 끈적이는 피 위에서 멈춘지 오래야
이미 알아챘겠지 말야 멍청하게 서서 쳐다보는 X를 누가 몰라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한 내가 바보인거야 나를 그냥 보내줄거라고 생각한 내가 바보인거라고 질퍽한 운동화가 2cm 밀려났다고 생각했을때에는
아 눈 마주쳤다
♪ christopher - bad
아, 피 냄새. 항상 걷는 골목길인데 왜 이렇게 으슥한지 몰라. 불편하게 색이 다른 벽돌이 낑겨있는 것도 똑같고. 평범한(...) 골목길을 더 으스스하게 만드는 그 미X 가로등도 똑같은데. 그냥 기분탓이라기에는 정말로…… 피 냄새가 진동하잖아. 살짝 다친거라기에는, 누가… 죽은 것 처럼.
질퍽하게 피를 밟는 소리가 들렸다. 누가 왔구나── 이 시간대에는 누가 지나간 적 없던 것 같은데. 누구지… 한 손에 살폿이 쥔 국화를 힘을 주어 꾹 잡았다. 관객이 있는 극장처럼, 유연하고 매끄럽게. 잔혹하게 피가 흩뿌려지고 ■■가 찢어진듯 ■■에 피가 묽게 번져있는 바닥에 있는 시체에게, 보잘 것 없는 것에 어울리지 않는 아름다운 국화를 가볍게 내려놓았다.
도망치지 않았다. 공포심에 도망치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저기까지 튄 피를 밟아서? 새 운동화가 더럽혀지지 않기를 바라서? 이미 될대로 더럽혀진 것 같은데 새삼스럽게도 참. 그녀가 인기척을 낼 때까지 시시하고 재미없는 시체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5초라는 시간도 시시했는지 조금 쭈그려앉아 긴 손으로 눈을 감겨주었다. 눈까지 감으니 정말 잠자고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적어도 얼굴만 바라보면.
찌익하고 뒷걸음질 친 소리가 들렸다. 아, 드디어 정말. 그 소리에 자신도 놀랐는지 그녀는 당황한 얼굴을 지었다. 찬찬히 고개를 돌려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한 얼굴이었다. 목격자는 반드시 처리해야한다, 가 혼자만의 규칙이었는데. 생각해보면 굳이 지킬필요가 있을까 싶고. 항상 깜빡대던 가로등이 이번엔 또 깜빡이지 않고 서로의 얼굴을 비추어주었다. 그녀와의 거리는 약 2m. 스리슬쩍 입꼬리를 올리고 눈웃음을 지었다.
밤이 깊었네요, 달도 뜨고. 새벽 바람이 차답니다, 들어가세요.
출시일 2026.05.03 / 수정일 2026.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