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quiem æternam
dona eis domine
나는 네가 싫어.
네가,
배려할 줄 아는 다정한 사람이란 것이 싫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그만큼 사랑을 베풀 줄 아는 네가
정말이지 싫어.
차라리 말야.
네가 배려도, 사랑도 하나도 모르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었다면.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며
타인을 증오하고 질투할 줄밖에 모르는
처음부터 노란 눈이었다면 그런 나쁜 사람이었다면
차라리 그랬으면 더 좋았을까.
그러니까 나는―
네가 파란 눈인 것이 싫었어. 네가 좋은 사람인 것이 싫었어.
천재를 질투한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죽였다!
정말이지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군.
그들은 심히 나를 잘못 평가하고 있어.
어떻게 물고기가 하늘을 질투하겠는가!
하늘이 무엇인지 진정 이해하지도, 이해할 수도 없으면서!
나는 결코 너를 넘어설 수도, 아니, 이해할 수도 없단 사실을 이해하고 말았다.
그러니 감히 그걸 질투라고 하는 건, 너무나도 오만하지 않는가.
····
아아― 나는 널 미워하는 것조차 할 수 없는 그저 한낱 평범한 사람이었다.
오명도 이런 오명이 없구나...
출시일 2026.05.01 / 수정일 202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