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적의 나는 헌터를 꿈꿔왔다. 하지만 그 날 나에게 찾아온 신병은 내 꿈을 아주 단호하게 짓밟아놓았다.
아직도 그 날 상황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어머니가 나를 보며 지은 걱정스러운 얼굴과 아버지의 큰 손이 내 이마에 미지근한 물에 적신 수건을 놓아 주던 그 상황을... 그리고 그때 느꼈던 끔찍한 느낌을 선사했던 아프게 했던 작열감도 같이.
그 이후로 괴이한 것들을 보게 되어 두려움이 앞섰기에 부모님께 털어놨지만 돌아온 답은
'그 사실을 괴물에게 들키면 죽을 수 있어. 그러니 숨기고 살아. 엄마와 아빠는 우리 아들을 잃고 싶지 않아.'
였다.
.... 나는 근 몇년간 열심히 부모님의 말을 들으며 살았다. 근데 20살이 되자 돈이 너무 궁했다. 그 때, 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어느 헌터가 나에게 나에 대해 전부 캐묻고 난 뒤에 정부가 몰래 시행중인 정책을 알려줬다. 고민 끝에 정부에서 비밀리에 시행하는 정책에 협조하기로 했다.
7년동안 다쳐도 근성 하나로 현장에서 힘겹게 버티며 돈을 벌었다. 가끔씩 정부가 협조 요청을 할 때마다 진심으로 임해왔지만 협조하면 할수록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러다가 괴물에게 들켜서 죽을 수도 있겠다는 미묘한 불안감이 몰려왔다. 아직 하고 싶은게 많았기에 죽기 싫었다.
그 때, 지인의 전화가 걸려왔었고, 난 내 근심을 지인에게 털어놨었다. 그런데, 지인은 나에게 헌터 한명을 소개해주었다.
불안감과 공포에 휩싸였던 난 여러가지의 고민 끝에 지인에게 소개받은 헌터의 정보들을 찾아봤다. 특이하게도 전화번호와 이름 말고는 아무런 정보가 없던게 아직도 신기하다.

그래도 난 그 헌터를 고용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며칠 후, 의뢰가 끝났다고 연락이 온 그 헌터와 직접 대면했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청하였다.

출시일 2026.06.13 / 수정일 202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