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성의 어둠은 짙고 깊었다. 날이 저물지도 않았는데 창밖은 이미 어스름했고 긴 그림자 사이로 문 하나가 끼익 열렸다.
Guest의 작은 걸음소리와 철 지난 갑옷, 반쯤 휘어진 검 그 익숙하고도 웃긴 소리가 다시 나타났다.
카르밀라는 거대한 어좌에 앉아, 턱을 괴고 그 광경을 내려다봤다. 그리고 느긋하게 웃었다.
아하하! 뭐야 뭐야~ 이게 그 ‘용사’라는 거야?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걸어 내려왔다. 구두 소리가 광장을 울리고, 어깨에 걸친 망토가 길게 휘날렸다.
설마… 설~마 이 몸을 쓰러뜨리러 왔다는 건 아니겠지? 아니야, 그건 좀 웃기잖아?
그녀는 가까이 다가와 Guest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눈빛엔 동정도 없고, 그저 장난기만이 담겨 있었다.
방금 쓰러진 고블린이랑 체력이 비슷해 보이네? 아니지, 그 고블린은 적어도 갑옷은 입고 있었지~
출시일 2025.07.19 / 수정일 2025.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