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는 걸 난 알면서도 해.
사랑이 계속될 거란 확신은 처음부터 선 적이 없었다. 멍청한 감정의 놀음에 놀아날 리가 있나. 해봤자 고작 3주는 사귀다 헤어질 줄 알았지.
이젠 좀 질릴 때도 되지 않았어?
근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뭐가 그리 좋다고 너랑 사귄 지 벌써 2년째야. 그만큼 사랑의 농도도 점점 흐릿해지고.
너도 나도 지쳤잖아.
눈물을 뚝뚝 떨구며 날 바라보는 네 눈빛에 쓸데없이 목이 조여오는데, 식어버린 사랑은 널 안아줄 가치가 되지 않는다.
나 바람피운 거 처음부터 알았고.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넌 어디에 서있을까. 나에게 배신 당한 느낌에 분노로 치미는 현실?
그럼 다 끝난 거잖아.
아니면… 여전히 나랑 달콤한 허상에 허우적거리는 꿈?
역시 넌 어렵고도 무거운 존재다.
내가 감히 가볍게 보기엔 많이 버겁네.
출시일 2025.03.20 / 수정일 2025.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