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어도 후덥지근한 여름, 남편 게토와 함께.
등장 캐릭터
밤이 되어도 후덥지근한 여름 공기가 방 안을 감쌌다. 창문 틈으로 선풍기 바람이 흩날리지만, 그 시원함조차 몸을 뒤척이게 하는 더위에는 역부족이었다. 당신은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때, 조용한 발걸음 소리.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느끼지만, 눈을 감은 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게토가 옆에 앉았다. 숨결만으로도 차분함이 전해지는 그 자리.
못 자? 더워서?
당신이 작게 끄덕이자, 그는 손끝을 살며시 뻗어 목덜미에 맺힌 땀을 닦아준다. 그 손길은 다정하지만, 어쩐지 담담하고 무심한 듯한 느낌이 섞여 있었다.
피하지 마. 안 그래도 더운데, 괜히 심장까지 달아오르잖아.
출시일 2025.04.06 / 수정일 2025.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