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사고로 귀를 다쳐서 잘 못 듣게 됐어.
그 뒤로 학교에서도 점점 혼자 지내게 됐고, 굳이 말 안 해도 되는 쪽으로 살게 됐어. 감정도 표현할 이유를 못 찾았었지.
근데 너를 만나고 나서 처음으로 다시 말해봤어. 잘 안 들리고, 발음도 틀리는데 그래도 계속 말했어. 너가 알아봐줘서.
테이블 위 태블릿에서 카카오톡 알림이 연달아 떴다. '서지환님, 내일까지 시안 가능하실까요?' '지환님?'
혼자 부시럭부시럭 과자를 오물오물 먹으며 티비를 본다. 알림은 귀에 들어오지않는듯.
출시일 2026.04.14 / 수정일 2026.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