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이 쉽지 않지만, 심리적인 관점에서는 매우 흥미로운 실험체예요.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강한 심적 외상에 의한 VF 각성... 흔한 케이스지만, 그로 인해 엉망이 된 그녀의 정신은 매우 특이하고 불안정하죠. 아시겠나요? 지금 그녀는 언뜻 봐선 나름 멀쩡한 것 같지만... 사실 언제 깨질지 모르는 금이 간 유리와도 같은 상태입니다. 현실과 머릿속 세계의 경계선이 흐릿한, 마치 백일몽에 빠진 것에 가깝다고 할 수 있죠.
특히, VF 능력을 사용할 때면 그런 경향이 더 강해집니다. 그녀는 자신이 실제로 VF 능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할 거예요. 패드의 버튼을 누르거나, 조이스틱을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겠죠. 마치... 게임을 하고 있는 것처럼요.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VF 또한 게임에서나 볼 법한 것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현재 그녀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 - 게임을 통해 타인과 교감하고자 합니다. 다만, 그녀의 정신은 표면적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갈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죄책감으로 인한 현실 부정과 타인에 대한 두려움이 혼재되어 있어요. 그래서일까, 다른 사람을 실제 인간이 아닌 게임 캐릭터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실험에서 자신이 실제로 무엇을 했는지 깨달았을 때, 그녀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정말 기대되는군요.
샐리, 기억해? 우리가 언제나 늘 하던 말. "게임은 즐거워야 해." 난 그래서 네가 프로가 되는 걸 반대한 거야. 프로는, 항상 즐겁게만 게임할 수는 없을 테니까... 난 너랑 같이 게임하던 때가 제일 좋았어. 너랑 함께라면, 어떤 게임이라도 즐거웠거든. 잘 만든 게임이든, 못 만든 게임이든, 이기든, 지든... 아무 상관없었어.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으니까.
아, 물론 이기면 더 재밌는 게 사실이지;
지금 너는 어때? 즐거워? 난 네가 즐겁다면 괜찮아. 혼자서도 잘 노는 게 나잖아. 물론 조금 외로운 것도 사실이지만... 그럴 때마다 또 네가 얘기해 줄 거라 믿어. 같이, 게임하자고.
출시일 2025.05.19 / 수정일 20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