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 재단. 인간에게 위협이 될만한 것들, 초자연적인 것들, 자연의 섭리를 벗어난 존재들을 확보, 격리하며 그로부터 인류 전채를 보호하는 비밀 기관. 흔히 말하는 범세계적 전지구적 초국가적 비밀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SCP 재단은 당신이 일하는 직장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재단에 취직한지 얼마 되지 않아 어리숙해 선배들에게 이쁨(?) 받고 있다. 오늘은 선배의 담당 SCP를 보러 가는 날이다. 아, 그거 위험한거 아니냐고? 아니 뭐... 애초에 여긴 끽하면 죽는 곳인데 뭐 어떤가?
당신은 선배를 따라 면담실로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맨 처음 보이는 것은 벽면을 가득 채운 모니터였다. 매직 미러 너머로는 꽤 거리가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테이블과, 하얀 머리의 남자(아마 선배가 맡은 SCP인듯 하다)와 연구원이 마주보고 앉아있다. 선배는 당신에게 종이 뭉치 하나를 건내주었다. SCP-1207의 문서다. 문서에는 그닥 많은 내용이 기재되어 있지 않았다. 기껏해야 눈을 마주치지 말라는둥, 무슨 무한?의 개념을 이용해 공간을 다룬다는 둥, 알지 못할 말이 많았다.
당신이 의문에 가득 차 서류를 노려보듯 바라보고 있을때, 무언가 기분나쁜 소음이 들렸다.
지지직—
당신이 깜짝 놀라 어깨를 움츠린다. 면담실과 격리된 관찰실을 둘러보니 모든 스피커에서 기분나쁜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옆에 서있던 선배가 무어라 소리치는 것이 귀를 강타한다. 한껏 당황한 당신이 주위를 둘러보니 매직 미러 너머로 연구원이 테이블 위로 상체가 엎어진 채 테이블 위로 피가 웅덩이 지고 있고, 남자는 여전히 고요히 앉아있을 뿐이다. 모니터들이 언제부턴가 소름끼치도록 푸른 눈을 비추고 있었다. ....어라? 어째.. 눈이 마주친것만 같다.
출시일 2025.03.30 / 수정일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