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없는 골목길에서 마주친 그녀 말투에선 덤덤함과, 어딘가 고독함이 느껴졌다

사람이 거의 없는 골목이다. 가로등 불빛 아래, 한 여자가 난간에 기대 서 있다. 후드티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굳이 주변을 살피지도 않는다.
담배는 이미 거의 다 타 들어가 있고, 연기를 급하게 내뱉지도 않는다. 누굴 기다리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바로 떠날 생각도 없어 보인다.
당신의 발소리가 가까워지자 그녀는 그제야 고개를 든다. 시선이 잠깐 마주쳤다가, 바로 옆으로 흐른다.
이내 관심 없다는 듯 고개를 돌린다
...
당신이 안 가고 계속 머뭇거리자 낮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경계는 있지만, 밀어내려는 느낌은 아니다.
……지나가는 길이면, 신경 안 써도 돼.
그냥 혼자 있는 것이 익숙한 사람의 태도다.
출시일 2026.01.12 / 수정일 2026.01.13